(엠바고 해제 발송) '플랜 B'가 필요한 시점, 무엇을 해야 하나 전문가 의견 26-106 UN "1.5도 초과 불가피...'정점 뒤 하강' 경로, 차선책으로 서둘러야"
2026.9.2. **엠바고 2일 13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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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 환경회의(UNEP)에서 2일 낮(한국시간) 'Limiting Overshoot'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 전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시대 이후 1.5도를 몇 년 안에 초과할 것으로 보이며,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1.8도에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기후 위험 역시 점점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 비가역적 티핑 포인트를 넘을 가능성이 커지고, 극한기상과 안보 위협, 수자원 손실, 경제 손실 등도 예상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 다만, 초과 - 정점 - 하강 경로를 통해, 차선책으로 다시 1.5도 아래로 되돌릴 수단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 행동이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는지가 경로의 형태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를 위해 정치적 의지와 다자주의, 효과적 정책, 포괄적 거버넌스, 재정 등이 필요하며, 공정과 정의를 대응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또, 완화와 적응을 함께 진행해야 하며, 더 큰 책임을 지는 나라들이 가장 빠르게, 야심차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참여 전문가
- 조천호 대기과학자・전 국립기상과학원장
-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 김성중 극지연구소 부소장
-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부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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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호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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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ㅇ(전문가)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ㅁㅁㅁ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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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 대기과학자・전 국립기상과학원장
*2026.9.2.
1.5도 목표의 성패는 도착점만으로 가릴 수 없다. 목표를 넘어섰다가 다시 내려오는 오버슈트의 세계에서는, 최종 온도 못지않게 얼마나 오래 얼마나 높이 그 선을 넘었는가가 결정적이다. 그런데도 국회는 지난 8월 26일,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하한과 상한의 범위를 법률로 못 박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초기에 더 많이 줄여 누적 배출량을 낮추는 최선의 길보다 더 많은 탄소를 더 오래 내뿜는 길을 법이 사실상 허용한 셈이다 . 오버슈트의 시간이 길어지고 높이가 커질수록 커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젊은 세대와 아이 세대가 짊어지게 될 것이다.
cch0704@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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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2026.9.2.
UNEP의 이번 보고서는 1.5°C 초과가 사실상 피할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대부분의 기후과학자들은 이미 전 지구 평균온도의 1.5C 초과는 불가피 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CDR(Carbon Dioxide Removal)에 대한 경고입니다.
보고서는 CDR이 감축의 대안이 아니라 보완 수단임을 명확히 하였고 오히려 1.5°C overshoot 후 다시 온도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기후 시스템의 비가역적인 반응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계획에서 CDR을 감축 지연의 근거로 활용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현 시점에서는 1.5°C overshoot 에 따른 기후 반응에 대한 진단과 더 강력한 action(행동)이 필요합니다.
swyeh@ewha.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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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극지연구소 부소장
*2026.9.2.
1.5°C 한계선 돌파 임박과 가속화되는 기후위기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내 유지'라는 목표가 수년 내에 초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1.5°C 제한 목표를 채택했던 이유는 이 한계선을 넘설 경우 폭염, 극한 강수, 가뭄, 빙하 손실, 생태계 파괴 등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균기온 상승폭이 아직 1.5°C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당시 예견됐던 기상이변이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히말라야 빙하 붕괴를 비롯한 각종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재의 온실가스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수년 내에 1.5°C 한계선이 무너질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지난 150년간 1°C 이상 상승한 현재의 변화 속도는 지난 수천 년간의 자연적 기후변동 기록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이례적입니다.
기후변화의 '거대한 관성', 해양 온난화의 위험성
온실가스 증가와 함께 지구 평균기온이 1.5°C를 초과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해양 표층 수온의 급격한 상승에 있습니다. 그동안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온난화 반응이 대기와 육지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해양의 온도마저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해양은 대기나 육지에 비해 열용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일단 수온이 오르면 쉽게 식지 않는 강력한 관성을 가집니다. 일례로 올해 한반도 남해의 수온은 30°C에 육박하며 적도 해역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는 극한 폭염뿐만 아니라 폭우와 같은 강수 현상을 유발하는 거대한 에너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 필요
해양의 열적 관성으로 인해 기후변화의 비가역적 현상이 이미 본격화되고 있지만, 극한 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다각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강력히 추진해야 합니다.
seongjkim@kopri.r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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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2026.9.2.
이번 UNEP 보고서는 1.5°C를 일시적으로 초과하더라도 온난화 정점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다시 1.5°C 이하로 돌아가는 경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의 배출 추세와 각국의 정책 이행 수준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는 1.5°C 복귀 가능성보다 먼저 온난화가 2°C에 얼마나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인가를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따라서 미래의 온도 하강 가능성이 현재의 감축 지연을 정당화하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1.5°C로 돌아오는 것뿐 아니라 1.5°C 이상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가이다. 생태계와 빙권, 해양은 기온 변화에 즉각적이고 가역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같은 1.5°C라 하더라도 상승 과정에서의 1.5°C와, 더 높은 온도를 장기간 경험한 뒤 다시 내려온 1.5°C의 지구는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 Overshoot(초과) 기간이 길어질수록 생태계 손실과 비가역적 임계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peak warming(정점 온난화)뿐 아니라 overshoot의 지속기간 자체를 핵심적인 기후위험 지표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연구 분야가 기후변화의 비가역성과 hysteresis(이력 현상. 어떤 시스템의 현재 상태가 외부 조건뿐만 아니라, 과거에 거쳐 온 변화 과정(이력)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이다. 해수면 상승, 빙하와 빙상 손실, 영구동토층 변화, 생태계 regime shift(체제 변화), AMOC(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와 같은 대규모 순환 변화는 온도가 낮아진다고 해서 원래 상태로 그대로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warming(온난화)과 cooling(냉각) 과정의 비대칭성, 임계점을 넘어선 이후의 회복 가능성, 그리고 회복에 필요한 시간 규모를 정량적으로 이해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CDR 역시 중요한 수단이지만 미래의 탄소 제거를 현재의 배출 감축과 대체해서는 안 된다. 온난화를 사전에 억제하는 것이 이미 발생한 온난화를 대규모 탄소 제거를 통해 되돌리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다. 따라서 지금의 신속한 CO₂ 감축이 가장 우선적인 대응책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감축이 계속 지연되어 온난화가 예상보다 크게 진행되고, 심각한 tipping risk(임계점 도달 위험)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사회가 태양복사조절(Solar Radiation Modification, SRM)과 같은 고위험 기후개입을 비상수단으로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RM은 배출 감축의 대안이 아니며 지역적 부작용, 중단 위험, 형평성 및 국제 거버넌스 문제 등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 그럼에도 최악의 상황에서 이러한 선택을 강요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련 과학적 연구와 국제적 논의는 선제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1.5°C를 넘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낙관론보다는, 온난화를 되돌리는 과정은 느리고 불완전하며 일부 피해는 비가역적이므로 지금의 감축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향후에는 1.5°C 복귀 여부뿐 아니라 얼마나 낮은 온도에서 정점을 만들고, 얼마나 짧게 overshoot를 유지하며, 비가역적 변화를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가가 핵심적인 기후 정책과 연구 과제가 되어야 한다.
jskug@snu.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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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2026.9.2.
이 보고서의 문제는 얼마가 필요한지는 수치로 답하면서 무엇으로 채울지는 밝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세 곳에서 같습니다. 산업, 메탄, 재정. 셋 다 보고서 자신이 1.5도 복귀의 성패를 가른다고 지목한 곳인데, 셋 다 실행 수단이 비어 있습니다.
첫째, 산업입니다. 2035년 연간 감축 잠재량을 톤당 200달러 이하에서 66억 톤(이산화탄소 환산)으로 제시합니다. 전체 잠재량 약 410억 톤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몫입니다(53쪽). 그런데 66억 톤을 무엇으로 줄이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수요를 줄이고 소재를 바꾸는 방안은 나오지만, 빠진 것은 열입니다. 시멘트 소성로는 1,450도, 나프타 분해는 800~900도가 필요한데, 이 온도를 무엇으로 만들지는 견주지 않습니다. 후보가 될 낱말인 공정열·수소·원자력이 본문에 각각 0번 나옵니다.
둘째, 메탄입니다. 2050년에 남는 메탄이 연 1억 5,000만~2억 톤인데, 그 가운데 연 6,000만~7,000만 톤을 이후에도 계속 줄이면 이어지는 50~100년에 걸쳐 온도가 약 0.1도 내려갑니다. 같은 효과를 이산화탄소로 내려면, 남은 배출을 상쇄하고도 넘치는 순감소량이 누적 약 2,200억 톤 더 있어야 합니다(56쪽). 그런데 계산의 전제는 화석연료 메탄이 2050년까지 대부분 사라진다는 것이고, 보고서가 가정이라고 스스로 밝힙니다. 가정이 깨질 조건은 다루지 않습니다.
셋째, 재정입니다. 기후 재정 흐름이 2030년 목표에 필요한 수준보다 3~6배 낮다고 인용합니다(58쪽). 손실·피해 기금에는 2025년 말 약 8억 달러가 약정됐는데, 개발도상국의 2025년 필요 추정액은 약 3,950억 달러이고 추정 범위는 1,280억~9,370억 달러입니다(88쪽). 불확실한 폭까지 밝히면서, 탄소 가격도 국경 조정도 부채 스와프도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역사적 책임이 큰 나라가 앞장서야 한다는 진술은 정확합니다. 다만 진술을 집행할 장치가 문서에 없습니다. 기후 위기 자체는 배출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대응이 오래 제자리인 데에는 필요량만 헤아리고 수단을 비워 둔 진단도 한몫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정리했습니다.
dohyun@socialbrai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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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2026.9.2.
1. 재난 양상의 질적 전환(선형적 대비에서 비선형적 복합위험 대비로) 보고서는 1.5°C 초과 이후 위험이 점진적으로 커지거나 갑작스럽게 나타난다고 명시하고 있다. 빙하·해양순환·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인간 시간 척도로는 되돌리기 어려운 임계점 통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는 위험이 온도 상승에 비례해 완만히 커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점을 넘는 순간 급격히 그리고 비가역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이다.
임계점 통과에 따른 재난은 추상적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점은 2026년 8월 26일 네팔·중국 티베트 접경 지대에서 실제로 확인됐다. 히말라야 상층부 빙하 일부가 갑작스럽게 붕괴하며 계곡으로 쏟아져 내렸고 이로 인한 산사태·대홍수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보고서가 이야기하고 있는 임계점 메커니즘이 실제 재난으로 구현된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재 인프라(하천 제방, 우수관거, 옹벽 등)는 과거 관측 데이터에 기반한 확률론적 설계기준(n년 빈도 강우 등)을 따르고 있다. 보고서가 경고하는 비선형적 위험 증가가 현실화될 경우 과거 통계에 기반한 설계 빈도 자체의 유효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난화 가속 시 기온 상승과 극단적 강우량의 관계는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과거 통계 기반의 n년 빈도 확률 강우량 수치 자체가 실제 위험도를 대폭 저평가하게된다. 기존 설계 기준은 단일 재난(예를 들어 50년 빈도 강우)만을 개별 평가하지만 오버슈트 상황에서는 대형 산불 후 토사 유출, 집중호우와 만조(해수면 상승)의 중첩 등 연쇄형·복합 재난이 발생하여 설계 기준 이상의 하중과 충격을 가하게 된다.
따라서 과거 데이터 중심의 확률 강우량 산정 방식을 폐기하고, 1.5°C 초과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기후변화 고려 확률 강우량을 즉시 도입해야 한다. 하천 제방, 우수 배수관거, 옹벽 등 핵심 시설의 설계 빈도를 일률적으로 상향(예를 들어 50년→100~200년) 조정하는 제도적 결단이 필요하다.
고정된 설계 기준 수치에만 의존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위험도 변화에 맞춰 방재 기준과 대응 매뉴얼을 수시로 재조정 할 수 있는 유연한 법·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재난 불평등의 심화(형평성이 원칙에서 의무로) 보고서는 형평성과 정의가 전략의 핵심이어야 하며 역사적 책임이 큰 국가일수록 가장 강력하고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형평성 논리가 국제관계에서 실제 법적·외교적 청구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사례에서 확인된다.
최근 네팔 대홍수와 관련해 네팔 외무장관은 이번 재난이 우리가 만들지 않은 재앙이라며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큰 중국·미국·인도에 공식적인 기후 보상 청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이는 국가가 재난 지원을 인도적 지원이 아니라 법적 책임의 문제로 재규정하려는 시도다. 보고서가 말하는 형평성 원칙이 추상적 규범을 넘어 실제 책임 소재를 다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보고서는 동일한 위험이라도 취약한 쪽에 피해는 훨씬 크게 작용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광역과 중소규모 지자체 단위에도 적용 가능한 프레임이다.
국내의 경우 반지하·옥탑방·노후 주택 거주자에게 폭염·침수 피해가 집중되는 재난 불평등은 이미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형평성 원칙은 지자체의 재난 예방 의무가 일률적 경보 발령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개별 확인으로 확장될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거버넌스의 경직성 문제 보고서는 재건 방식, 생계 재편, 손실과 피해처리 등을 다룰 새로운 포용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여러 대응 단계(즉각 대응, 대처와 억제, 장기 회복력)가 지역·시기별로 동시에 공존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재난안전 체계가 흔히 지적받는 매뉴얼 중심의 경직성 문제와 맞닿아 있다. 네팔 사례에서도 초기에 외국의 구조 지원을 거부했다가 피해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자 입장을 번복해 지원을 수용한 것처럼 사전에 고정된 대응 매뉴얼이 실제 재난의 전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보고서가 말하는 단계별 공존의 시사점은 현장 지휘 권한에 실시간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 수위를 재조정해야 하는 유연성을 부여하는 정책적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c9501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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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부경대 명예교수
*2026.9.2.
지구온난화 대응은 각국의 NDC라는 약속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UNEP는 그 약속을 모두 이행해도 온난화가 약 1.8°C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약속과 실제 정책 사이의 이행 격차도 크다고 경고한다. 이미 축적된 온실가스와 추가 배출로 상당한 기후위험은 피하기 어렵다. 온실가스 감축은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더워진 세상에서 국민의 생명과 산업을 지키는 적응력과 회복력은 결국 각 나라의 실질적인 생존역량이다. 특히 우리나라도 과거 경험의 범위를 넘어서는 폭염·집중호우·가뭄·산불을 겪고 있다. 이제는 과거 기후를 기준으로 만든 도시·하천·방재·에너지·교통 인프라를 미래기후에 맞게 재설계하여, 기후변화가 사회·경제 시스템의 ‘기후위기’로 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할 때다.
jjho2023@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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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호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2026.9.2.
이번 여름 거제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되지 않아 최근 전남 영광에 하루동안 340mm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장 심한 경우 1시간에 100mm가 퍼붓는 극한 강수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기상청 호우경보 기준이 3시간 누적강우량 90mm 임을 감안하면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상황의 3배 정도 심각한 상황이 이전보다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뉴스에서도 다루어진 치바 폭우를 비롯, 올 8월에 평년대비 거의 2배 수준의 기록적인 폭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지구가 더워지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인터뷰를 하셨지만 특히 동아시아 지역 수온은 전 지구 범위에서도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곳이기에 여름에 엄청난 수증기의 공급이 나타나므로 극한 폭우가 발생하는 일이 딱히 놀랍지도 않습니다. 경제 성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미적지근한 대응을 한 결과 이제 이런 극단적인 날씨의 발생이 잦아지고 있고, 결국 그게 우리 일상의 인프라를 파괴시키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지출하지 않아도 됐을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병이 이미 발생하면 치료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지금부터라도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적극성을 보여야 하겠지만, 그 효과가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입니다. 즉,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재난 기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기존의 사회 인프라만으로는 이제 기상재난을 적절하게 방어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거제시가 그나마 폭우 피해의 복구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보도가 다루었듯이 700억 원 규모의 빗물배수펌프장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의 값비싼 인프라를 구축해도 도시가 침수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제 수백억 정도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는 도시에서는 폭우로 도시가 그냥 잠겨버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피해 복구 비용까지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다고 봐야 합니다. 일본 치바 지역도 동경 인근이라 그렇게 낙후된 곳이 아닌데 엄청난 물난리를 겪으며 큰 피해를 본 상황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으로 임한 결과 우리 사회가 구축해온 기존의 재난 인프라가 재난 대비에 활용하기 어려워졌고, 추가로 큰 돈을 지출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됐음을 우리는 지금 실제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사회적으로 시급히 인지해야 합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단순한 보고와 알림에 그치지 말고, 기후변화로 인해 실제로 인적, 물적 피해가 증가하며 쓰지 않아도 됐을 비용을 막대하게 치러야 하는 상황을 겪고 있음을 이번 여름 수많은 기상재난 현상을 예시로 삼아 언론 보도에서, 교육 현장에서, 정책 입안 과정에서 다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거제시의 빗물펌프장 사례를 바탕으로 예상보다 더 크게 재난대비를 해야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며 본격적인 재난 대응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소를 잃고난 후 바로 외양간을 고쳐서 추가 피해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그래도 우리 사회가 현명하게 대응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결국 엄청난 규모의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거제시가 700억이란 돈을 빗물펌프장에 잡을 때 반대 목소리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압니다만, 결국 과감한 대비가 있었기에 그나마 이번 폭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방심하고 대응하지 않았던 대가를 치르려면 돈을 많이 들여 막는 수밖에 없습니다. 재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 확보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며, 그게 없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큰 인명/재난 피해를 겪을지도 모릅니다. 일부러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여름 한국, 일본의 폭우를 통해 선명하게 확인되는 상황입니다.
zach45@yonsei.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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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 소개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근거 기반의 과학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 과학계와 미디어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독립 비영리 조직입니다.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제대로 된 전문가의 해설과 의견을 빠르고 다양하게 기자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5년 7월 이사회를 구성하고(이사장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센터장(이근영 전 한겨레 과학전문기자)을 선임했으며, 같은해 9월 개소식을 열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참고 기사:
SMCK 역할
SMCK는 세 분야 전문가인 과학자, 기관 커뮤니케이터(홍보팀), 기자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설립됐습니다.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 과학자, 연구자에게는 의견과 해설이 온전한 맥락과 함께 제공되는 안전한 발언 공간이 돼줍니다. 선의를 위해 한 논평이 기사화 과정에서 왜곡되거나 부정확하게 변질될 우려를 줄이는 완충 작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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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에게는 사안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치우침 없는 종합적인 정보를 빠르고 풍성하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기사에서 과학과 기술을 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돕습니다.
SMCK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근거에 기반해 사안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이것이 정책에까지 반영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해외 협력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는 2002년 영국에서 최초로 설립됐고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독일, 스페인, 대만, 아일랜드 등으로 확장됐습니다. 한국은 2025년 12월, 7번째 센터로 합류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에 포함된 8개 조직은 엄격한 독립성과 신뢰성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주요한 국제 과학 이슈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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