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고 없음 | 코멘트 추가) 깊은 곳에서 발생했지만 진동이 강했던 지진...건물 피해 원리 전문가 의견 26-094(Ver.2) 콜롬비아 규모 7.4 지진
2026.8.11. **엠바고 없음** 17:20 코멘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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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 10일 밤(현지시간), 콜롬비아 서부 안데스산맥 기슭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400km 떨어진 지역이 진앙이며 깊이는 약 110km였습니다.
-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 지진은 21세기 이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 진앙은 밀림에 위치한 작은 마을 부근으로, 접근이 쉽지 않아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당 등 건축물 외벽이 무너지고 대형 모텔과 상가가 붕괴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일 오전 콜롬비아 제3 도시 칼리와 리사랄다 주도 페레이라를 중심으로 이미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피해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 USGS에 따르면, 지진은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동쪽으로 섭입하는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깊이가 깊은데도 큰 흔들림을 유발한 것이 특징입니다.
- 이번 지진이 일어난 콜롬비아는 지난 6월 24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입니다. 베네수엘라 지진은 6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 참여 전문가
-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NEW)
- 김기범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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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2026.8.11. 17:20 추가
지진이 남긴 참혹한 폐허 앞에서 우리는 자주 대자연의 위엄과 인간의 무력함을 떠올린다. 그러나 건물의 붕괴는 단지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물질의 물성과 구조적 결함 그리고 제도적 사각지대가 얽혀 발생하는 정밀한 공학적 결과다.
베네수엘라-콜롬비아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노후화된 무보강 조적조와 비내진 역사 건축물의 취성 파괴에서 찾을 수 있다.
벽돌과 돌을 흙과 시멘트로 쌓아 올린 조적조는 수직 압축력에는 비교적 잘 견디지만 지진이 일으키는 수평 횡하중에 대한 인장 강도와 전단 강도는 극도로 약하다.
지진파가 지면을 흔들 때 벽체 직각 방향의 가속도를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쏟아져 내리는 ‘면외 붕괴’와 벽체 내부 대각선 균열로 수직 지지력을 잃는 ‘면내 X자형 전단 파괴’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국제 내진 표준에서 무보강 조적조를 가장 위험한 구조로 분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99년 콜롬비아 아르메니아 지진 당시 인명 피해의 70% 이상이 무보강 조적조 주택에 집중되었듯 별도의 보강 없는 조적조는 지진 직후 연성 변형 없이 순식간에 연쇄 붕괴를 일으킨다.
상가와 주차장 확보를 위해 1층을 기둥으로만 개방한 필로티 구조 및 저층 상가 건물의 연약층 붕괴 역시 전형적인 구조적 비극이다. 상부층은 벽체가 많아 강성이 높은 반면 층고가 높고 기둥만 존재하는 1층은 유연한 상반된 특성을 지닌다. 지진력이 가해지면 건물 전체로 모멘트가 분산되지 못하고 상하부 강성 불연속으로 인해 모든 응력과 변형이 1층 기둥 단부에 집중된다.
결국 기둥 상·하단에 소성 힌지가 생기면서 기둥이 전단 파괴되고 이어 수직하중과 횡변위가 결합하는 P-\Delta 효과가 작용해 상부층이 1층을 완전히 짓누르는 수직 붕괴로 이어진다.
2017년 대한민국 포항 지진 당시 목격된 필로티 기둥의 띠철근 좌굴 현상과 동일한 원리로 붕괴 속도가 매우 빨라 1층 재실자의 대피가 불가능에 가깝다.
골조가 유지되더라도 병원이나 공항 터미널 같은 대형 필수시설이 제 기능을 잃는 원인은 비구조재의 낙하에 있다. 지진 발생 시 건물 상부층으로 갈수록 층가속도가 증폭된다. 이로 인해 천장 틀, 조명, 스프링클러 배관, 덕트의 정착부가 전단력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한다.
일반적으로 지진으로 인한 전체 경제적 손실과 기능 마비의 60~70% 이상이 비구조부재의 파괴에서 비롯된다.
병원의 경우 소방 배관 파손으로 인한 수해와 수술실 천장 탈락으로 지진 직후 즉시 비상 의료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이는 구조 골조 붕괴 못지않은 2차 인명 피해를 야기한다.
이러한 공학적 취약성의 배경에는 제도적 역사의 그늘이 존재한다. 콜롬비아는 1983년 포파얀 지진을 계기로 내진규정을 제정하고 1999년 아르메니아 지진 이후 현재의 내진기준을 정립하며 법제도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그러나 내진기준이 확립되기 이전에 건립된 수많은 노후 건축물과 감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소도시·농촌의 비공식 건축물은 여전히 방재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콘크리트 강도 미달과 철근 정착 길이 부족 등 시공 단계에서의 결함이 누적된 채 방치된 건축물이 지진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방재 당국이 향후 피해를 줄이고 빠른 구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공학적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노후 조적조 및 필로티 건물에 대한 전수 내진성능평가가 시급하다. 조적조에는 탄소섬유(CFRP) 패널이나 섬유보강모르타르(TRM)를 접착해 인장 강도를 확보하고 필로티 구조에는 철골 가새(Steel Bracing)나 전단벽을 신설하여 연약층의 강성 불균형을 즉각 해소해야 한다.
둘째, 재난 거점 병원과 공항 등 필수시설에는 면진 및 제진설계를 우선 적용해야 한다. 적층고무받침(LRB) 등을 통해 지진 가속도를 3분의 1 이하로 줄임으로써 건물 내 비구조부재의 낙하를 막고 지진 후에도 즉각적인 응급 구호 기능을 유지하는 기능 수행 수준을 달성해야 한다.
셋째, 여진에 대비한 신속 위험도 평가 프로토콜의 작동이다. 전문가 집단이 현장에 투입되어 건물 손상도를 판별하고 초록(사용 가능), 노랑(제한적 사용), 빨강(출입 금지) 표지를 즉시 부착해야 2차 여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차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 수색구조를 위한 물류 도로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조적조 붕괴 시 잔해 매몰 범위를 미리 계산하여 50톤급 이상 중장비와 구조대의 진입로(최소 폭 6~8m)를 사전에 통제·확보하는 것은 골든타임 72시간을 지켜내는 핵심 방재 인프라다.
지진은 건물의 가장 약한 고리를 정직하게 파고든다. 수많은 대가와 인명을 치르고 얻은 지진공학의 교훈을 체계적으로 현장에 적용하는 것만이, 다음 지진의 경고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c9501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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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2026.8.11.
현재까지 1차적으로 나온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규모: M7.4(USGS 발표 기준)
- 최대진도: 8(MMI 진도계급 기준)
- 지진 발생 심도: 110~140km (북안데스지괴가 아닌 섭입하는 태평양의 나스카판(Nazca Plate) 슬래브(slab)에서 발생, 매우 드문 심발지진)
- 지진 발생 원리:
- 주향이동성 지진이라 일부 잘못 보도!
- 슬래브 내부 지진(Intra-slab earthquake: earthquake insight 참고): 깊이 섭입한 슬래브가 꺾이거나 부러지는 현상에 의해 발생
- 동일본 대지진과 같이 섭입하는 해양판(슬래브)과 위에 놓인 대륙판 사이의 미끌림(역단층성)이 아니라, 섭입하는 해양판(슬래브) 자체가 파열되며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진 발생 원리에 차이가 있음.
kimgb@pusan.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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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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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이사회를 구성하고(이사장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센터장(이근영 전 한겨레 과학전문기자)을 선임했으며, 같은해 9월 개소식을 열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참고 기사:
SMCK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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