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추진 중인 물 확보 방안의 현실성과 적합성
정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물 확보 방안에는 현재 운영 중인 동복댐과 증축을 통한 추가 확보, 나주댐, 광주하수처리시설 처리수, 주암댐 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제시하고 있는 물 확보 계획량이 현실성이 있는지, 지속가능한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물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물 공급 시나리오를 작성한 뒤 시뮬레이션을 해 그 결과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정부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물 확보 계획량이 제시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내린 대책이라면 어느 정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검토 과정 없이 단순히 각각의 시설에서 얼마씩을 확보할 것인지 단순 분담한 것이라면, 세부적인 분석 검토 과정을 거쳐서 그 결과를 우선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2. 동복댐에 대한 실제 유역 유입량과 물 수지 반영 부분
동복댐 유입량이 하루 30만 톤의 확보 계획량을 만족하지 못한 상황이 많다며, 이 때문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어렵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런데 댐에서의 공급 능력을 확인할 때, 단순히 해당 댐의 유입량만을 고려하여 이를 댐에서 공급하고자 하는 물의 양과 비교하는 방법은 적절한 방법이 아닙니다. 유입량은 댐의 상류에서 댐 저수지로 들어오는 양에 해당하고, 해당 댐 저수지에는 이미 저수용량에 해당하는 물이 저류되어 있기 때문에 댐 유입 및 유출에 대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공급 능력을 판단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제시된 것과 같은 유입량 부분과의 비교, 유입과 유출에 대한 연 단위 비교보다는, 일 단위 또는 반순 단위 등으로 시간 단위를 세분화한 뒤 댐 유입과 유출에 대한 시뮬레이션 후 그 결과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손에 물이 가득 차 있는 바가지를 들고 있고 이 바가지에 물을 조금씩 부어 넣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바가지에서 공급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바가지로 부어 넣고 있는 물의 양에 바가지가 가지고 있던 물의 양을 더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수량 또는 수질 부문에서 예상되는 어려움 관련
반도체산단 용수 확보 방안에는 광주하수처리시설의 처리수를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영산강의 유량 상황을 분석해본 적이 있고, 광주하수처리시설 하류에 위치한 나주 유량관측소(지금은 관측소 명칭이 나주시(나주대교)로 변경됨)의 유량을 분석하였습니다. 이때 나주 지점을 흐르는 유량에서 약 40~50%에 해당하는 양이 상류에 있는 광주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되어 하천으로 방류되는 양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경우, 광주하수처리시설의 처리수를 반도체산단으로 공급하게 되면, 나주 지점의 유량에 기여하던 부분이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영산강의 유량 상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하수처리시설의 처리수가 반도체산단으로 공급돼 사용된 뒤 영산강으로 얼마나 다시 방류되어 하천의 유량에 기여하게 될지를 분석함으로써, 하수처리수 활용이 영산강 유황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수량 확보에 대한 추가 의견
한강 등 다른 유역에 비해 영산강 유역은 규모도 작고, 생활 및 공업용수로 확보해 공급할 여력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다만, 이번에 나주댐의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영산강 유역에 위치한 나머지 3개의 대형 농업용 저수지(담양댐, 장성댐, 광주댐)의 물도 연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산강 유역에는 댐 등 물 공급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적지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지만, 소양강댐과 충주댐을 연계하여 팔당댐에서 광역상수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연계운영하는 사례처럼, 영산강 유역 내에 존재하는 4개의 대형 농업용 저수지를 연계 운영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상당 부분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통해 물을 확보하여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소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시설을 활용한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 또는 수증기를 모아서 용수로 활용하는 방안과 같이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물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