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리버사이드) 인류학과 교수
*2026.9.9.
-이번 화석 발견 및 분석 결과의 가장 큰 의의는 무엇일까요?
이번에 발표된 논문의 가장 큰 의의는 새로운 데니소바인 화석의 발견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데니소바인 화석은 최초로 데니소바인의 존재를 알린 유전체 자료를 제공한 손가락뼈 화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미 발견된 고인류 화석을 다시 분석한 결과 데니소바인으로 판정되거나 (유전적으로) 데니소바인과 가까운 것으로 판정된 경우였습니다. 이번의 비안푸 동굴의 화석은 2019년에 진행된 발굴 작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데니소바인 화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또한 데니소바인의 유전자는 현재 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되지만 막상 화석의 흔적은 지금까지 동아시아의 북부와 동아시아의 동남부에서만 알려져왔는데 이번 발견으로 동아시아의 남서부에서도 데니소바인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두 번째 의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의의로는 지금까지 데니소바인의 화석은 주로 머리뼈와 치아부위로 목 아래 뼈는 손가락뼈와 갈비뼈 조각이 전부였습니다만, 이번 팔뼈의 확인으로 데니소바인의 움직임이나 몸통과 팔다리 비율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진척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화석 및 유물 분석 결과에서 주목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유전체 자료를 넘어서 실제로 데니소바인의 모습을 알려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정말로 반가운 발표입니다.
-중국에서 데니소바인이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가 갖는 중요성이 있을까요.
유라시아 동부 전반에 상당하게 긴 기간동안 분포했던 데니소바인이 동아시아에서 큰 나라인 중국에서 발견된 것은 어떤 면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연대와 발견 장소는 인류 진화 및 확산 경로와 관련해 어떤 중요성을 가질까요.
중기 플라이스토세 말기에서 후기 플라이스토세로 넘어가기 전, 기존에 유라시아에서 살아가던 고인류 집단과 새롭게 아프리카에서 확산되어온 현생 인류와의 연계성과 관계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도와주게 될 것입니다.
-최근 중국 대륙에서 다양한 고인류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고인류의 공존이 갖는 의의가 있을까요.
적은 자료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호모 에렉투스가 그다지 다양하지 않은 균일한 집단이 오랜동안 정적인 역사를 이어갔다는 생각이 20세기 고인류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는데, 다양한 고인류 집단의 발견으로 아시아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진화 역사가 전개되었다는 새로운 프레임과 자료가 앞으로 깊은 이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연구에 한계나 제약점은 없을까요. 또는 결과 해석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보다 많은 연구와 보다 많은 자료가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한국 입장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 관련해 진행 중인 연구 등이 있다면 무엇일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비안푸 동굴의 윗머리뼈 두 점에 대한 부분을 관심깊게 읽으면서 한국에서 발견된 상시인 화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안푸 동굴의 머리뼈보다 약 10만 년 뒤인 3만 년 전의 화석으로 추정되는 상시인 역시 윗머리뼈가 남아있고 비안푸 머리뼈와 마찬가지로 정맥, 동맥 고랑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두 유적의 머리뼈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된다면 한반도 및 동북 아시아 인류 진화 역사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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