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고 해제 발송) 현행 폐암 선별검사 기준, 한국에 적합한가 전문가 의견 26-088 흡연력 중심 폐암 선별검사, 한국인 위험 반영 못해...코호트 연구 결과(JAMA Network Open)
2026.7.22. **엠바고 22일 0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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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 한국인 폐암 환자 코호트 연구 결과, 현행 서구 중심의 국제 선별검사 지침으로는 한국인의 폐암 위험도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한국인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 코호트(8만 9860명)를 분석했습니다.
- 그 결과, 50~80 세, 흡연력 연 20갑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현재의 국제 선별검사 지침(ACS 및 USPSTF)을 따를 경우 환자의 35.4%만이 기준을 충족하며, 64.6%가 선별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성별 격차가 컸습니다. 50~80세 중 기준을 충족하는 남성은 56.8%였으나, 여성은 2.3%에 불과했습니다.
- 한국의 경우, 폐암 환자 가운데 상당수(44.1%)는 흡연력이 없었으나, 이를 선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시아 폐암의 주요 발생 집단을 체계적으로 외면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 국제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선별검사 대상에서 제외된 환자들(연간 20갑 이하 흡연)의 경우,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 이는 관리에서 배제된 집단의 예후가 오히려 양호한 역설을 보여줍니다.
- 이런 결과는 기존 연령 및 흡연력 중심의 선별 기준이 한국인 폐암 위험도를 반영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조기 발견 기회를 상실하는 환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 따라서 현재의 선별검사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기 발견을 개선하기 위해, 폐암 관리 전략을 기존의 흡연 중심에서 '인구집단 맞춤형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습니다.
- 여성, 비흡연자, 젊은 층을 포함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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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2026.7.21.
이 연구는 비흡연·여성·조기 발병 비중이 높은 한국 폐암의 특수성을 대규모 자료로 확인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다만 '진단된 환자'만 모은 코호트여서 선별검사 효용 자체는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검진의 이득·위해는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한 대상 인구에서 따져야 하는데, 환자만 보면 위험 인구(분모)와 발생률을 알 수 없어 '기준 미충족 64.6%'는 기준의 민감도일 뿐 순이득을 뜻하진 않습니다. 비흡연·경도흡연군의 낮은 사망 위험도 역설이 아니라, EGFR 변이 선암 등 종양 생물학적 차이, 흡연 관련 동반질환(경쟁 위험)의 부재, 이미 늘어난 기회적 저선량 CT에 따른 조기 발견·과진단이 섞인 결과일 수 있습니다. 예후가 좋은 집단일수록 과진단 위험이 커 검진 확대의 근거로 삼긴 어렵습니다. 흡연 중심 기준의 한계라는 결론엔 동의하나, 해법은 일괄 확대가 아니라 비흡연 위험요인을 반영한 한국형 위험예측모형 개발·검증과 과진단 방지책을 전제한 단계적 접근이어야 합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
1. 이번 연구가 나온 맥락과 국내 쟁점과의 관련성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남성 폐암은 줄고 여성·비흡연자 폐암이 늘어나는 흐름이 지난 20여 년간 뚜렷했습니다.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약 90%가 비흡연자이며, 조리흄(요리 연기)·간접흡연·대기오염·가족력, 그리고 서구보다 4~5배 높은 EGFR 유전자 변이가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국가폐암검진은 만 54~74세·30갑년 이상 흡연자로 대상이 좁아, "비흡연 폐암을 못 잡는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돼 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 임상적 인상을 8만 9860명 전국 자료로 처음 정량화했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있습니다.
2. 가장 큰 의의와 한계 의의는 규모와 대표성입니다. 전국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자료를 연계해, 현행 국제기준(ACS·USPSTF)으로는 한국 환자의 35.4%만 검진 대상이 되고 64.6%가 빠진다는 점, 특히 성별 격차(남 56.8% 대 여 2.3%)를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가장 큰 한계는 설계입니다. 이 연구는 '이미 폐암에 걸린 사람'만 모아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검진의 가치는 '아직 암이 없는 사람들'을 검사했을 때 사망을 줄이는가로 판단해야 합니다. 환자만 보면 검사 대상이 될 전체 인구(분모)와 발생률을 알 수 없어, '얼마나 많은 환자가 기준에서 빠지는가'는 기준의 민감도일 뿐 '검진을 넓히면 이득이 큰가'에는 답하지 못합니다. 저자들도 첫 번째 한계로 이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3. 근거·결론의 견고함과 교란요인 통제 분석 기법(전국 연계자료, 사망 원인을 구분한 경쟁위험 모형)은 정교합니다. 다만 결론이 데이터보다 앞서 나간 대목이 있습니다.
핵심은 '비흡연자가 오히려 덜 사망한다'는 결과의 해석입니다. 이는 역설이 아니라 상당 부분 예견된 결과로, 세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①비흡연 폐암은 EGFR 변이 선암처럼 표적치료가 잘 듣는 종류가 많아 예후가 좋습니다(종양 생물학의 차이). ②흡연자는 폐질환·심혈관질환 같은 동반질환으로 다른 원인으로도 잘 사망합니다(경쟁위험). ③2010년대 이후 비흡연자 사이에서도 자발적 저선량CT 검진이 늘어, 천천히 자라는 암이 미리 발견되는 '과진단' 효과가 생존을 좋아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흡연군의 국소기 진단 비율(31.6%)이 흡연군보다 높은데, 저자도 이를 기회적 영상검사 탓으로 봅니다. 통계 보정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병기·치료처럼 흡연과 결과 사이의 '중간 경로'까지 보정하면 오히려 효과가 왜곡될 수 있고(과보정), 측정되지 않은 교란(수행능력·동반질환 중증도)도 남습니다. 또 '폐암 환자'라는 조건 자체를 걸고 비교하면 흡연과 예후 사이에 인위적 연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충돌변수 보정으로 인한 선택 바이어스). 요컨대 상관관계를 검진 효용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기존 연구와의 방법론적 차이 '환자 중 몇 %가 검진기준을 충족하는가'를 보는 연구는 미국(Wang 등, JAMA 2015)·영국(Gracie 등, 2019)에 이어 국내(Lee 등, Sci Rep 2024, 한국폐암등록자료)에서도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의 차별점은 등록자료가 아닌 전국 행정 연계 코호트로 규모가 크고, 비흡연·경도흡연군까지 나눠 경쟁위험 분석을 더한 점입니다. 다만 방법이 정교해졌을 뿐, '진단된 환자만 따져본다'는 근본적인 한계는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5. 한국에서의 의미와 정책 시사점 방향(흡연 중심 기준이 한국 현실과 맞지 않는다)은 타당합니다. 다만 정책적 결론은 '검진 대상을 일괄 확대'가 아니라 '개인 위험 기반 선별'로 가야 합니다. 아시아 흡연자 대상 위험예측모형(Yang 등, JTO 2024)처럼, 가족력·간접흡연·조리흄·대기오염·기존 폐질환 등 비흡연 위험요인을 반영한 한국형 모형을 개발·검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동시에 아시아 여성에서 반복 확인된 과진단(Gao·Welch, JAMA Intern Med 2022) 문제를 감안해, 무증상 결절의 신중한 추적관찰 등 위해 방지 장치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여성·비흡연·젊은 층을 포함하자는 문제의식은 옳지만, 그 실행은 이익과 위해의 균형을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COI: 대한폐암학회 폐암등록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cyberdoc@snu.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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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 소개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근거 기반의 과학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 과학계와 미디어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독립 비영리 조직입니다.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제대로 된 전문가의 해설과 의견을 빠르고 다양하게 기자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5년 7월 이사회를 구성하고(이사장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센터장(이근영 전 한겨레 과학전문기자)을 선임했으며, 같은해 9월 개소식을 열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참고 기사:
SMCK 역할
SMCK는 세 분야 전문가인 과학자, 기관 커뮤니케이터(홍보팀), 기자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설립됐습니다.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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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 홍보 담당자에게는 기관의 성과를 기자들에게 보다 객관적이고 정교하게 알리고, SMC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합니다.
- 기자에게는 사안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치우침 없는 종합적인 정보를 빠르고 풍성하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기사에서 과학과 기술을 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돕습니다.
SMCK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근거에 기반해 사안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이것이 정책에까지 반영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해외 협력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는 2002년 영국에서 최초로 설립됐고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독일, 스페인, 대만, 아일랜드 등으로 확장됐습니다. 한국은 2025년 12월, 7번째 센터로 합류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에 포함된 8개 조직은 엄격한 독립성과 신뢰성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주요한 국제 과학 이슈에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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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문의: 윤신영 미디어국장 yoonsy@smck.or.kr
비상 연락(당직 전화): 010-4440-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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