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사 방법 관련: 연구진이 제한점에도 언급했듯이 비확률적 인터넷 서베이라는 점이 가장 큰 한계입니다. 조사업체의 패널 자료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패널이 일반인구집단을 충분히 대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과 AI 접근성 외에도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은 구조적으로 조사에 응할 동기도 부족하고 배제되기 쉽습니다.
2. 연구 설계 관련: 마찬가지로 연구진이 언급했듯이 단면 연구 결과라 인과 관계를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바이어스 분석 관련해서 선해해보자면, 우울증상이 심한 사람이 구조적으로 배제되었는데도 이런 차이를 보이므로 참여했다면 실제 결과는 더 벌어졌을거라는 가정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노출인 AI 사용 여부 변수와 결과인 우울 증상 변수에서 비차별적(non-differential) 오분류라는 전제가 성립해야 하는데, AI를 사용하지 못하는 군에서 우울 증상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도 있을 듯하여 엄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3. 연구 결과 관련: 이 부분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AI 사용군과 비 사용군의 우울 증상 결과 변수의 차이(비가 아니라)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추가 설명이 필요합니다.) PHQ-9의 경우 1.1점 차이인데, 이 정도 차이는 문항 하나를 잘못 답해도 나올 수 있는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표준편차를 감안하면 더욱 의심이 듭니다. 이렇게 대규모 표본의 경우 통계적 유의성 결과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GAD-2는 0.2점, BITe-5는 0.9점 차이인데, 이 경우도 각종 교란변수를 감안하면 의미 있는 효과크기일런지 의문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조사 결과이지만, 조사 방법과 연구 결과를 감안할 때 재현되기 어려운 논문이라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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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 소개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는 근거 기반의 과학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 과학계와 미디어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독립 비영리 조직입니다.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제대로 된 전문가의 해설과 의견을 빠르고 다양하게 기자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5년 7월 이사회를 구성하고(이사장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센터장(이근영 전 한겨레 과학전문기자)을 선임했으며, 같은해 9월 개소식을 열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SMCK는 세 분야 전문가인 과학자, 기관 커뮤니케이터(홍보팀), 기자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설립됐습니다.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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