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이 갑자기 기존 환경과 다른 인간의 공간으로 들어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원인(급격한 환경 또는 서식지의 변화, 시설물 등의 영향으로 인한 감각 기관의 교란, 건강 상태의 문제 등)이 존재합니다. 부캉이가 어떤 원인으로 들어왔는지는 명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일단 익숙치 않은 공간에서 야생에서 보이던 행동 패턴과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경우에는 여러 원인 중에서도 개체의 건강을 의심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떤 원인 때문이라도 야생동물이 이런 공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관리가 개입되어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체로 18~26도 범위에 서식하는 흑상어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할 때 부캉이가 아마 계속 그 공간에 있었다면 수온 하락 때문이라도 생존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흑상어의 경우 호주나 인도양 등지에서 태깅을 통한 연구들이 꽤 이루어졌습니다. 대체로 10~125m 수심 지역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며 종종 아주 얕은 연안지역까지도 접근합니다. 700m 이상의 깊이까지도 잠수하여 활동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하루의 70~80%의 시간을 수심 100m 미만 해역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으며 활동지역이나 개체의 성숙도에 따라 주/야간 활동 수심지역이 다른 패턴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북항이라는 제한된 공간, 아주 얕은 수심층에서만 머무르는 부캉이의 모습은 조금 불안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중해 지역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는 겨울철 발전소의 온수 배출구 주변으로 흑상어가 찾아오는데, 아주 낮은 수심(7.5m)에서도 주/야간에 사용하는 수심이 다른 것이 확인되었던 점도 이런 불안의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https://doi.org/10.3390/fishes8020085)
일단 북항에서 충분히 멀리까지 나가는 것이 확인되면 그 이후는 부캉이에게 달려 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북항이나 유사한 다른 연안 지역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편집자 주: 22일 오전, 부캉이는 다시 차단막 안 수로 안으로 재진입함). 야생동물의 구조는 인간이 아무리 잘 준비해도 늘 어렵고 예측 불가능한 지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3차까지 구조를 시도했다는 점에 정말 다양한 방법을 오랫동안 고심하셨을 구조팀 분들께 개인적으로 크게 감사드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구조에서 늘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은 구조 참여자들의 안전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그에 맞춰 상황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 구조 시도로 얻게된 경험과 노력이 이후의 다른 구조 시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입니다.
부캉이 같은 경우가 앞으로 발생하지 않으리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수온변화가 해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지요. 올해 바다는 역대 2번째로 뜨거웠다고 합니다. 앞으로 점점 더 오를 수온을 고려하면 외온성인 상어류의 출현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항만 등 연안 시설 설계시에 해조류의 부착과 생장에 도움이 되는 블록을 사용하거나 인공어초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를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어류와 같은 대형해양동물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보다 좀 더 넓은 관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래류에서는 항만 진입로나 주변 해역에 음향탐지장비를 설치하여 고래가 접근하는 경우 관제소에서 주변 선박에 알람을 보내기도 합니다. 수중 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공법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대형해양동물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조류 유도형 방파제 등을 이용하여 인지적으로 줄이기 위한 시도들도 있습니다. 다만 상어류와 같은 미세한 전기장을 감지하는 생물의 경우에는 해저케이블 등의 주변 전자기장 차폐를 강화하는 등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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